"러시아군, '악마의 무기' 또 썼다"…하늘 뒤덮은 섬광의 정체 [영상]

입력 2022-09-21 20:49
수정 2022-09-21 20:51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투하한 것으로 보이는 소이탄 세례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소이탄은 사용이 금지된 비인도적 무기다.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12초짜리 짧은 영상을 올리고 "도네츠크주 오체른 마을에 떨어진 러시아의 9М22С 소이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현지 국회의원 로만 흐리시추크가 공개한 영상과 같은 것으로, 주택들이 모인 마을을 드론카메라가 멀리서 촬영한 장면이다.

영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섬광이 하늘을 뒤덮은 모습이 담겼다. 이 섬광들은 천천히 땅으로 떨어지고 새하얀 연기가 뒤따른다. 별빛이 쏟아지는 모습과도 같지만, 건물과 나무는 폭탄에 닿자마자 불에 탈 정도로 파괴력이 세다.

이 공격을 받은 오체른 마을은 최근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었지만 지난 4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에 성공한 곳이다. 현재 지역 점령군을 고려한다면 러시아 측 소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3월 루한스크주에서 소이탄 일종인 백린탄을 투하했고, 5월에도 돈바스와 하르키우 지역에서 소이탄을 사용한 전례가 있다. 같은 달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장악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백린탄을 썼는데, 당시 항전하던 우크라이나군은 폭격 하루 만에 사실상 항복했다.

7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최근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군 동원령까지 전격 발동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발표하고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발동한 건 소련 시절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동원령이 전면적이 아닌 부분적 동원령임을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예비군 30만 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