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 대통령이 조문록 왼쪽에 쓴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과 인도 등 다수의 외국 정상들 사진을 확인한 결과, 윤 대통령처럼 조문록 왼쪽에 작성한 경우가 많았다.
탁 전 비서관은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조문록을 쓰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은 내보내지 말았어야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문록을 쓸 때 통상 오른쪽 면에다가 정상들이 쓴다. 남의 페이지 뒷장에 쓰는 게 아니다"면서 "사진을 가만히 보시면 윤석열 대통령만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의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얼굴이 뜨거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전에 문제를 제기했던 윤 대통령 조문 취소를 언급하며 "하나하나의 작은 사실들이 밝혀질 때마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제발 충고, 조언을 드리는데 각 사안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시고 디테일을 꼭 좀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등 조문록 작성 시 오른쪽 페이지를 사용한 정상들도 있었다. 하지만 탁 전 비서관 주장과 달리 많은 외국 정상들이 조문록 왼쪽에 글을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은 18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할 때 왼쪽 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도 지난 19일 런던 처치하우스에서조문록을 남기며 왼쪽 페이지에 글을 작성했다. 또한 비오사 오스마니 코소보 대통령,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등도 조문록 작성 시 왼쪽 페이지를 사용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