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1일 17: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음 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둔 코넥스 기업 선바이오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선바이오는 지난 1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31.9 대 1로 나타났다고 21일 공시했다. 국내외 170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 중 150곳(88.24%)이 희망공모가(1만4000~1만6000원)의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의무 보유 확약 건수는 31곳에 불과했다.
수요예측의 실패로 선바이오는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보다 21% 내린 1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86~99억원에서 67억7600만원으로 줄었다.
이 회사는 이번 상장으로 총 61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 금액은 86억~99억 원이다. 오는 22~23일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5만4000주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1997년 설립된 선바이오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페길레이션 기술은 폴리에틸렌글라이콜 고분자(PEG) 유도체 소재를 목표 물질의 표면에 화학적 공유결합으로 부착시켜 목표 물질의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약물의 약효 기간을 늘리거나 기존 제품 대비 독성을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구강건조증 치료제(MucoPEG), 인공혈액, 연골 활액 충전제, 통풍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호중구 감소증을 치료하는 바이오시밀러는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에 기술을 이전했고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선바이오는 생산 시설을 인천 공장으로 이전해 연간 PEG유도체 생산 능력을 최대 200kg 수준에서 최대 5000kg까지 한다는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