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장신구' 논란을 의식하였기 때문일까.
윤석열 대통령과 두 번째 해외순방에 나선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패션에서 액세서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현지 동포들과 만나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 여러분께서 미국 사회에서 합당한 권리를 누리고, 한인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 함께 참석한 김 여사는 흰색 저고리와 연보라색 치마를 입었다. 가슴에 태극기 배지가 눈에 띄었다.
순방 전 국내 정계는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착용한 ‘고가 장신구 재산 신고 누락’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김 여사가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착용한 목걸이가 6000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로 알려지며 재산 신고 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재산 신고에 김 여사 장신구를 누락했다"며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김 여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으로 시작된 이번 해외 순방에선 평소 즐겨 착용하던 팔찌는 물론 목걸이 등을 일절 착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했을 때도 검은 옷차림에 특별한 장신구를 하지 않았다.
장례식 참석 일정이 끝나고 19일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서도 검은색에서 밝은색으로 옷차림만 바뀌었을 뿐 팔찌나 목걸이는 보이지 않았다. 상의에는 태극기 배지만 달렸으며 귀걸이 또한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