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돌고래 380마리가 모래톱에 갇혀 떼죽음을 당했던 호주의 한 항구 인근에서 정확히 2년 만에 또다시 돌고래 수백 마리가 집단 좌초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항 입구에 있는 스트라한 지역의 한 해변에 둥근머리돌고래 약 230마리가 좌초돼 떠밀려왔다.
태즈메이니아주 천연자원·환경부는 성명을 통해 약 절반 정도가 살아있다며 해양 야생동물 전문가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고래는 죽어서도 보호되는 만큼 사체를 건드리는 것 역시 불법이기에 관련당국은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 지역에서 양식업을 하는 톰 마운튼씨는 동료들과 함께 돌고래 구조를 돕고 있다며 가장 큰 것은 3t이 넘는 크기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일은 호주 최악의 고래 좌초 사건이 벌어진 지 정확히 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발생했다. 2020년 9월 21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매쿼리항 인근 모래톱에는 참거두고래 약 270마리가 좌초되면서 180마리가 폐사했다. 이틀 뒤인 23일 다시 200마리의 참거두고래가 인근에서 좌초해 호주 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총 300마리가 넘는 고래들이 죽은 바 있다.
당시 사건에 대해 해양 생물학자들은 고래들이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어 일부 고래가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나머지 무리가 이를 따라가다가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히 2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