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착공 건수 증가율이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규 건축 허가건수가 전월 대비 10% 감소하면서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둔화 흐름이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157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월 140만4000건 대비 12.2% 늘었다. 이 증가폭은 2021년 4월(19.8%) 이후 최대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이 내놨던 신규 주택 착공 건수의 평균 추정치는 1445만건이었다.
지난달 신규 건축 허가 건수는 151만7000건을 기록했다. 전월(168만5000건) 대비 10%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대출 비용 증가와 주택 가격 상승이 주택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건축 허가 감소로 드러났다”며 “지난주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율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의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 19일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이달 미국 주택 건설업자 신뢰지수는 46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49포인트)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이 지수는 올해 내내 하락하며 1985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여줬다. 이 지수가 50포인트를 밑돌면 주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설업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RCLCO 부동산 컨설팅의 켄리 맨골드는 “주택 매수를 희망하는 가구 수요가 부족한 건 아니지만 잠재 구매자 다수가 현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