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일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벤처기업의 혁신 기술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2’에 참석해 “기술특례 상장을 심사할 때 업종별, 산업별 특성을 반영하고 이르면 연내 평가 기준을 표준화해 객관성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급변하는 기술 등을 고려해 자본시장에서 광범위한 규제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적극 해소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투자자로부터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IPO 시장은 올 들어 경기 침체 여파로 주춤하고 있다. 증권사와 대표 IPO 주관 계약을 맺은 비상장 기업은 올해 401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507곳)보다 20.9% 줄었다.
전문가들은 IPO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래 기술을 갖춘 혁신기업의 특례 상장 통로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한국 바이오산업은 2005년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도입한 덕분에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미래 유망 기술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미래 기술을 갖춘 혁신기업을 위해 과감한 특례 상장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반도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 분야를 개척하는 혁신기업인 파두, 밀리의서재, 갤럭시코퍼레이션, 아우토크립트, 하이센스바이오,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이럭스 등의 대표가 참석해 회사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