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임직원 5년간 횡령액, 1192억…환수율은 고작 31%

입력 2022-09-20 17:31
수정 2022-09-21 01:10
최근 5년간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횡령액이 1000억원을 웃돌지만 환수율은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사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81명, 횡령 규모는 1192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횡령액은 2017년 89억8900만원에서 2018년 56억6800만원, 2020년 20억8300만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작년엔 151억24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엔 5월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8월까지 790억9100만원에 달했다.

은행이 907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은행(149억7140만원) 증권사(86억9600만원) 보험사(45억7500만원) 카드사(2억5600만원) 순이었다.

반면 환수 실적은 저조했다. 올해 발생 건을 제외하고 2017~2021년만 보더라도 횡령액 401억4800만원 중 127억800만원만 환수해 환수율이 31.7%에 머물렀다. 저축은행 횡령액 환수율은 9.6%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권 직원의 횡령 사고가 대출 서류 위조와 계약자 정보의 무단 도용 및 변경, 외부 수탁업체에 대한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