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사업 성공여부에 따라 통신주들의 실적 및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통신주들의 주가 흐름 역시 미디어·플랫폼 사업 등 통신 이외 사업의 성공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진 KT와 SK텔레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반면,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중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예정이다.
통신 3사 모두 본사업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지만, 이외 사업 성과에서 성패가 갈렸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건 KT다. KT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4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 늘어날 전망인데, 특히 자회사들의 가파른 성장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KT의 연결자회사인 부동산 종합회사 KT에스테이트와 BC카드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7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전체 영업이익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채널 ENA를 통해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성공을 거둔 미디어 사업 역시 전망이 밝다. 연내 이익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57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1%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안정적인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IPTV 서비스 BTV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8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지난해 신사업으로 내놓은 구독서비스 플랫폼인 'T우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말 기준 월간 실 이용 고객이 13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와 SK텔레콤에 대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안정감 있는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유일하게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25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통신 이외 사업인 스마트홈이나 기업인프라 사업 등에서 주춤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구독서비스 플랫폼 '유독' 등을 출시하며 비통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LG유플러스지만 '한발짝 늦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 연구원은 "성숙기에 접어든 본업을 탈피하고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찾는 과정인 만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성장 둔화는 다소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