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K콘텐츠라는 강력한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결국 한국 여행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관광업에도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국내 최대 숙박 플랫폼 야놀자 김종윤 대표가 지난 20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신상용)가 개최한 '2022 관광기업 이음주간'에 참석해 '뉴 노멀 시대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올해 두번째 맞이한 이번 행사는 '참여, 연결, 혁신 : 미래관광 1.0'을 슬로건으로 스타트업들의 관광산업 아이디어를 통해 인구소멸 위기지역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개막식에는 문체부 조용만 제2차관과 야놀자 김종윤 대표에 이어 관광 벤처기업·지자체·여행업계·국내외 투자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23일까지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다. "관광산업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김 대표는 발표를 통해 관광산업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대한민국은 제조업 비중이 서비스 비중보다 높다. 관광산업이 GDP에 차지하는 기여도도 2.8%로 OECD 36개 국가중 최하위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관광 비중이 성장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이미 K콘텐츠라는 강력한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라며 "문화에 대한 관심이 결국 한국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관광산업 연구개발 규모도 전 산업권에서 최하위다. 여행관광에 충분한 투자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서 야놀자처럼 체계적인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이 드물다"며 "남들 투자할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뛰어 나가면 반도체, 바이오를 넘어 1위가 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관건은 디지털 전환(DX)데이터 전산화도 아직은 갈길이 멀다. 숙박 플랫폼을 통해 예약 해놓고선, 호텔에 도착하면 다시 등록하고 신분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플랫폼을 통해 숙소를 제어하거나 룸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만 단순 여행앱을 넘어 트래블 플랫폼으로 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디지털 전환(DX)이 사업 성공의 핵심 열쇠라고 했다. 김 대표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돈은 결국 넷플릭스가 벌었다"
며 "여행 플랫폼들의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질 경우 국부가 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여행산업 DX를 위해서는 3가지가 중요"그는 여행산업의 DX를 위해서는 3가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로 인한 고객 행동 패턴의 변화다.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입장시 'QR코드 체크'를 하게 된 경험을 배웠다. 디지털 전환의 시작이다.
두 번째는 4차 산업혁밍이다. 기존에는 디지털 기술 투자 금액 대비 효율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 발전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디지털 기술을 쓸 수 있게 됐다.
세 번째는 넷제로다. 전 세계 산업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어야 한다. 여행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 중 8%를 차지하고 있다. 절반은 모빌리티가 차지한다. 호텔 숙박시 전기와 물을 대량으로 사용한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거나 불필요한 전기 사용도 많다. 이러한 것들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배출량을 66%까지 줄일 수 있다. 이는 전기차로 줄이는 탄소배출량의 절반 수준이다. "여행 플랫폼에서도 '아마존'같은 기업 나올 수 있다"여행 플랫폼계 '아마존'이 나오려면 데이터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여행 플랫폼은 B2C 서비스가 아니다. 야놀자와 호텔은 B2B로 연결됐다. 야놀자로 예약만 할 뿐 호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파편화된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 연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저변으로 확대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미래에는 블록체인 신원 인증과 앱으로 카드키와 룸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며 "같은 공간이어도 콘텐츠가 바뀌면 고객 경험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행산업도 반도체 산업처럼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관광기업도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야놀자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