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도 수익 쏠쏠…요즘 주목받는 피난처

입력 2022-09-19 15:04
수정 2022-09-19 15:24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저변동성 종목에 투자하는 로우볼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로우볼이란 'Low'와 'Volatility'의 합성어로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의미한다. 경기침체 구간에 코스피지수 대비 안정적으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로우볼 ETF는 최근 1년 8.7% 하락했다. 같은기간 25% 떨어진 코스피를 크게 앞섰다. 같은기간 ARIRANG고배당저변동50(-6.3%), HK S&P코리아로우볼(-7.6%) 등도 주가지수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SK증권에 따르면 로우볼 종목들은 주가 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덜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코스피200 지수 내 변동성 하위 20% 종목들의 2007년 이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주가지수가 급등락하는 시기에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보였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강세론과 약세론이 대립하면서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 변동성 장세에서 성과가 좋은 로우볼 전략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TIGER로우볼 ETF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40개 종목에 투자한다. 편입 비중 상위 종목은 코리안리, 농심, DB손해보험, 삼성전자, NH투자증권, 오뚜기다. 편입종목 40개를 2~4% 비중으로 고르게 투자한다.

HK S&P코리아로우볼 ETF는 S&P코리아저변동성지수를 기초지수로 한다. 미국 S&P글로벌이 산출하는 S&P코리아BMI 구성종목에서 변동성이 낮은 50개 종목을 추린다. 대성홀딩스, 삼천리, KT&G, 롯데리츠, 오뚜기가 주요 편입 종목이다.

로우볼 전략에 고배당, 가치주 등의 스타일을 가미한 상품도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 ARIRANG고배당저변동50은 유가증권시장 종목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고배당주 50개에 투자한다. 연 4% 수준의 배당수익률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주요 편입 종목은 KT, KT&G, 삼천리, SK텔레콤, 삼성카드 등이다. 올해 하락장에서 대부분 성과가 좋았던 종목들이다.

KODEX 200가치저변동 ETF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한다. 다른 로우볼 ETF와 달리 투자종목 수가 180여개에 이르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KB금융, 기아, 포스코홀딩스, 신한지주가 편입 상위 종목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