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최근 발표한 가운데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인 삼성전기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은 최근 환경부가 주관한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에서 ‘자원순환 선도 및 성과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돼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자원순환 선도기업상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감량·재활용해 자원순환 촉진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된다.
삼성전기는 친환경 경영활동을 통해 폐기물의 94.8%를 재활용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1만4000t 감축했다. 또 2019년부터 ‘폐기물 배출 제로’ 목표를 수립해 폐기물 재활용 시설 구축과 새로운 연료 및 처리공법 개발 등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환경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환경·에너지 경영시스템 체계를 구축해 제품 개발·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폐기물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임직원에게 ESG 경영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사내 탄소중립 대책 수립, 임직원과 적극적인 대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 전략도 다시 짰다.
장 사장은 매주 목요일 열리는 회사 내 소통 프로그램 ‘썰톡’에 최근 출연해 “ESG의 궁극적 목표는 다음 세대까지 소중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이라며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항목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지침표로 ‘3P’를 제안했다. 3P는 △지구(Planet) △사람(People) △성장(Progress)을 뜻한다.
삼성전기는 ESG 활동을 통해 주변 환경까지 바꾸고 있다. 삼성전기 후문 근처에 있는 작은 하천인 원천리천에 오리 가족 10여 마리가 나타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은 사용한 물을 3단계에 걸쳐 정화한다. 엄격한 정화 과정을 거친 깨끗한 물은 펌프를 이용해 하천 상류로 끌어올려 방류한다. 인근 하천인 원천리천에 방류하는 물의 오염물질 농도는 법에 정해진 것보다 깐깐한 자체 기준을 토대로 관리한다. 방류수의 오염 농도는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모든 데이터는 환경부에 공유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