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앞둔 日노인 절반은 일한다

입력 2022-09-19 17:47
수정 2022-09-20 00:58
65~69세 일본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정년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627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15일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가 3627만 명으로 작년보다 6만 명 늘었다고 19일 발표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자 수와 비율 모두 사상 최고치다.

65세 이상 남성과 여성은 각각 1574만 명과 2053만 명으로 전체 남성 및 여성 인구의 26%와 31%를 차지했다. 75세 이상 인구도 193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5%에 달했다. 7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5%를 초과한 것 역시 처음이다. 80세 이상 초고령자도 10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총 123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9.9%에 달했다. 유엔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29.1%)은 세계 1위다. 이탈리아(24.1%)와 핀란드(23.3%)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40년 일본의 고령자 비율이 35.3%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65세가 넘어서도 일을 계속하는 고령자는 18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5세 이상 취업인구는 909만 명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25.1%가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고령자의 34.1%, 여성의 18.2%가 65세가 넘어서도 일을 계속했다. 고령 취업자의 75.9%는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이었다. 고령 근로자의 범위를 65~69세로 좁히면 취업률은 50.3%로 늘었다. 65~69세 취업률은 10년 연속 상승하며 처음 50%를 넘었다. 70세 이상 취업률도 18.1%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고령자의 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총무성은 “기업들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한 영향 등으로 고령자의 취업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