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경쟁률은 상승하고 연세대 고려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문과계열 학과들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8일 종로학원 등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지난 15일 오후 수시모집을 마감하고 학과별 경쟁률을 포함한 지원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 수시에선 정원 외 선발을 포함해 2056명을 뽑는데 총 1만4108명이 지원했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6.86 대 1로, 작년(6.25 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서울대의 올해 수시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14.1%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형별로 나눠 살펴보면 일반전형(정원 내 선발)은 1408명을 뽑는데 1만1434명이 지원해 8.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7.38 대 1보다 상승했다. 지역균형전형(정원 내 선발)에서는 562명을 뽑는데 2209명이 지원해 3.9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전형 기준 모집단위별 경쟁률을 보면 인문대학 8.82 대 1, 사회과학대학 8.02 대 1, 자연과학대학 7.63 대 1, 간호대학 6.56 대 1, 경영대학 5.91 대 1, 공과대학 5.82 대 1, 농업생명과학대학 10.51 대 1, 미술대학 29.86 대 1, 사범대학 8.18 대 1, 생활과학대학 9.0 대 1, 수의예과 11.47 대 1, 약학계열 8.34 대 1, 음악대학 8.28 대 1, 의예과 14.84 대 1, 자유전공학부 8.16 대 1, 치의학과 11.84 대 1 등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일반전형 미대 디자인과로 7명 모집에 209명이 지원해 29.86 대 1을 기록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2110명을 모집하는 연세대는 12.69 대 1을, 2533명을 모집하는 고려대는 14.09 대 1을 나타냈다. 전년도 연세대는 14.64 대 1을, 고려대는 14.66 대 1을 기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시 지원의 중심이 되는 고3 학생 수가 43만1118명으로 전년도 44만6573명과 비교해 3.5%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락폭은 문과계열 학과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부종합 일반전형(학업우수형) 경쟁률은 지난해 16.14 대 1에서 올해 12.69 대 1로 떨어졌다. 연세대 경제학부 학종 경쟁률도 9.25 대 1에서 7.86 대 1로 하락했다.
이과 쏠림 현상 영향으로 두 학교 수시모집 최고 경쟁률도 이공계 학과가 차지했다. 연세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논술전형 치의예과 및 약학과였다. 치의예과는 10명 모집에 998명이 지원해 99.8 대 1, 약학과는 5명 모집에 499명이 지원해 99.8 대 1을 기록했다. 고려대에서는 10명을 모집하는 학종 식품공학과에 329명이 지원해 32.90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