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개척한 '올인원 모니터'…LG, 첫 제품 내높으며 추격 시동

입력 2022-09-18 17:41
수정 2022-09-26 16:23

LG전자가 스마트모니터 시장에 뛰어든다. 스마트모니터는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TV는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모니터’다. 2020년 말 스마트모니터를 처음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32형(대각선 기준 80㎝)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LG 스마트모니터’를 정식 출시했다. LG전자가 스마트모니터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 스마트모니터는 LG전자의 스마트용 TV 운영체제(OS)인 ‘웹OS 22’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마치 스마트 TV처럼 유튜브와 넷플릭스, 애플TV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이동형 모니터 중 처음으로 4K UHD(울트라HD)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앞서 LG전자가 선보인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LG 룸앤TV 등의 FHD(풀HD) 디스플레이를 뛰어넘는 사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360 스탠드, 5W 출력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해 몰입감 있는 영상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LG 스마트모니터에선 LG 스마트 TV에서 지원하는 앱 마켓인 LG 콘텐츠 스튜디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MS 365, 줌(Zoom) 등 홈 오피스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어 엔터테인먼트와 업무, 학습 등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가전 통합 앱 씽큐 홈보드를 지원해 모니터로 집안의 가전 상태를 확인하고 리모컨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모바일 기기의 미러링 기능을 지원해 작은 화면을 모니터에서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스마트모니터는 삼성전자가 개척한 시장이다. 2020년 12월 처음 제품을 출시할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거실에 TV를 두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나 방마다 TV를 두기를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며 시장이 급성장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모니터는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며 첫 출시 후 16개월 만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특히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OS인 타이젠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모니터는 총 11종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UHD 해상도의 M7(43형, 32형) △FHD 해상도의 M5(32형, 27형) △슬림한 디자인과 홈 오피스 기능을 강화한 UHD 해상도의 M8(32형)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앞으로 전자업체들이 스마트모니터와 같은 새로운 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소비심리 둔화와 인플레이션 여파 등으로 전체 모니터 시장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서도 “일반 모니터가 아닌, 게이밍 모니터와 이동형 모니터 등의 판매량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