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1.5대씩 판매" 흥행 성공한 삼성…바짝 추격하는 LG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2-09-17 18:00
수정 2022-09-17 18:07

LG전자가 스마트모니터 시장에 뛰어든다. 스마트모니터는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TV는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2020년 말 스마트모니터를 출시하며 신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32형(대각선 기준 80㎝)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G 스마트모니터’를 정식 출시했다. LG전자가 스마트모니터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 스마트모니터는 LG전자의 스마트용 TV 운영체제(OS)인 ‘웹OS 22’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유튜브와 넷플릭스, 애플TV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별도 기기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LG 스마트모니터는 LG전자의 이동형 모니터 제품 중 처음으로 4K UHD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앞서 LG전자가 선보인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LG 룸앤TV 등의 디스플레이보다 뛰어난 사양이다. 이와 함께 360 스탠드와 5W 출력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를 지원해 몰입감 있는 영상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LG 스마트모니터에선 LG 스마트 TV에서 지원하는 앱 마켓인 LG 콘텐츠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MS 365, 줌(Zoom) 등 홈 오피스 앱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은 엔터테인먼트와 업무, 학습 등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LG 스마트모니터는 LG전자의 가전통합 앱 ‘씽큐 홈보드’를 지원한다. 모니터로 집내 가전 상태를 확인하고 리모컨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바일 기기의 미러링 기능을 지원해 휴대폰 화면을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가격은 79만9000원이다.

스마트모니터 시장은 삼성전자가 2020년 12월 첫 제품을 출시하며 급격하게 확대됐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거실에 TV를 두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나 방마다 TV를 두기를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며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모니터는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출시 이후 1분에 약 1.5대씩 판매된 것으로 약 16개월 만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특히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높은 판매량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모니터를 총 11종의 라인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UHD 해상도의 M7(43형/32형) △FHD 해상도의 M5(32형/27형), 슬림한 디자인과 홈 오피스 기능을 강화한 △UHD 해상도의 M8(32형) 시리즈를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였다.

업계는 앞으로도 스마트모니터와 같은 신개념 모니터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모니터 시장은 소비심리 둔화와 인플레이션 여파 등으로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반 모니터가 아닌 게이밍 모니터와 이동형 모니터 등의 판매량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