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국가' 日, 100세 이상 초고령자 첫 9만명 돌파

입력 2022-09-16 20:30
수정 2022-09-16 20:56

일본에서 100세 이상 초고령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9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경로의 날(9월 19일)을 앞두고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만 100세 이상 인구는 전날 기준 9만52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016명 증가했다. 한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2020년 기준 5581명을 기록했다.

일본의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5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970년 310명에서 올해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인구 10만 명당 72.13명 수준이다.

여성이 100세 이상 고령자 중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세 이상 고령자 중 여성 인구(8만161명)가 전체의 88.6%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81.47세, 여성이 87.57세로 추산됐다.

일본의 최고령자는 오사카부 가시와라시에 거주하는 다쓰미 후사(만 115세·여) 씨다. 그는 1907년 4월 25일에 태어났으며 지난 4월 19일부터 일본 내 최고령자가 됐다. 노인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그는 거동이 불편해 침대 위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는 나라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 건강한 식단과 접근 가능성이 높은 의료 시스템의 도움으로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대수명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연금제도에 부담을 주는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부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