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6일 17: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씨체 산돌구름을 개발한 폰트 전문 기업 산돌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산돌은 16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회사의 총공모주식 수는 149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6000원~1만8800원이다. 이번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38억~280억 원 규모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244억~1399억원이다.
산돌은 10월 12~13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청약을 받아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신사업 강화 및 해외 사업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1984년 설립된 산돌은 국내 최초의 폰트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 애플 아이폰의 시스템 서체인 ‘애플 산돌 고딕 네오’, 구글의 ‘본고딕’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대표적인 한글 서체들을 제작해왔다. 이후 기업들에게 서체가 중요한 브랜딩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카드와 배달의 민족, 삼성전자 등 유수 기업들의 전용 서체를 제작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한글 폰트 기획과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식의 폰트 스트리밍 서비스 ‘산돌구름’을 런칭했으며, 해당 서비스는 2018년 개방형 폰트 플랫폼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며 국내 업계 1위 폰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전에는 PC나 휴대폰 등 단말기에서 원하는 글씨체를 사용하려면 일일이 파일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산돌구름 이용자들은 월 일정요금을 내면, 따로 폰트 파일을 설치하지 않고도 여러 대의 단말기에서 사용하던 폰트를 적용할 수 있다. 이에 산돌구름의 지난달 기준 누적 회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70만 명을 넘어섰다.
산돌은 폰트 플랫폼 서비스를 넘어 종합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창작자들을 위한 폰트 지원 및 관련 상품 출시 협업 등이 그것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드라마 OST 제작사, 인공지능(AI) 기반 웹툰 자동번역 스타트업 등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이다.
산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달성했다.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0%, 37.8% 늘어난 수치다.
윤영호 산돌 대표이사는 "향후 디지털 콘텐츠 및 구독경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폰트 사용이 늘면서 회사의 매출 규모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누구나 쉽게 폰트를 접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선진적인 폰트 사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