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6일 티앤엘에 대해 주요 고객사가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면서 향후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수로 티앤엘 제품의 상품성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판단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티앤엘은 2007년 국내 최초로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을 개발하며 창상 치료제 판매를 시작했다. 2015년 하이드로콜로이드 기반의 국내 ‘트러블 케어’ 패치 시장에 진입했다. 2018년부터 글로벌 수출로 실적을 이끌고 있다. 창상 치료제 매출은 2017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594억원으로 늘었다. 티앤엘의 수출 비중은 2016년 26.5%에서 지난해 59.3%까지 급증했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처치앤드와이트(C&D)는 지난 6일 티앤엘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인 히어로 코스메틱스를 에 6억3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히어로는 티앤엘의 ‘마이티 패치’를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 채윤석 연구원은 “오는 4분기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이번 인수로 강력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티앤엘의 기존 주요 제조자개발생산(ODM) 고객인 영국 닷츠포스팟은 스라시오에 인수됐다. 스라시오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Brand aggregator) 사업을 하고 있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형태다. 유망 중소 브랜드를 인수한 후 유통 재고관리 광고 등을 통합해 매출을 높이는 사업이다.
또 다른 주요 고객사인 독일 스트라이즈그룹과는 작년 12월 214억원 규모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및 트러블 케어 패치 계약을 수주했다.
신제품인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의 매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티앤엘은 2022년 2분기부터 ODM 형태로 히어로 코스메틱스에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현재까지 매출은 17억원으로, 하반기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추가 증설에 따른 실적 성장도 기대했다. 티앤엘은 안성(창상 치료제)과 용인(정형외과용 고정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안성 공장 1차 증설을 마쳐, 기존보다 약 50% 이상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채 연구원은 “현재 테스트 가동 중으로 내달부터 정상가동 예정”이라며 “연말 수주 상황에 따라 1차 증설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성 공장 2차 증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