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6일 삼성전기에 대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업황 회복이 늦어지면서 주가 반등시점도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1만원으로 12.5%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지산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52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3873억원)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 감소와 서버·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 축소가 MLCC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하지만 MLCC의 과잉재고가 해소되고 있고 4분기에는 IT 기기의 성수기 효과와 전장용 수요 회복으로 MLCC 업황도 저점을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락 사이클이지만 산업용, 전장용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이 수반되면서 판매가격에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봤다.
김 연구원은 "MLCC 업황 회복 지연과 함께 주가 반등 시점도 늦어지고 있지만,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3배로 역사적 저평가 상태인 만큼 추가 하락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