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전의 남성이 담배 연기를 마시면 자녀가 비 알레르기성 천식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주, 영국, 스리랑카 연구진이 학술지 '유럽호흡기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호주 '태즈메이니안 보건 연구' 일환으로 수집된 사례 1689건을 분석한 결과, 흡연이 3대에 걸쳐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대 연구자인 지아청 류는 "어린 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버지를 둔 아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 알레르기성 천식에 걸릴 확률이 59%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버지가 직접 담배를 피웠다면 천식 발병 확률은 72%까지 상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동 연구자인 딘 부이 박사는 흡연에 의한 후생적 변화는 세포와 정자에 남아, 아이가 천식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흡연이 흡연자 자신뿐 아니라 아들과 손자에게까지 해를 미친다는 '초세대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흡연과 알레르기성 천식 사이의 상관관계는 연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영국 비영리단체 '천식+폐'의 존 포스터 보건정책과장은 "흡연의 나쁜 영향이 대를 이어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