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플랫폼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비(非)통신 분야 매출을 늘려 5년 안에 기업 가치를 12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통신과 플랫폼 사업을 ‘양 날개’로 삼아 ‘유플러스 3.0’ 시대를 여는 게 목표다.
LG유플러스는 15일 장충동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신사업과 미래 기술 4개 분야에서 플랫폼 사업을 키워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 것”이라며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3.0 등 분야에서 이용자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플랫폼 비즈니스로 눈을 돌린 것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용자가 각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서비스를 더 오랜 시간 쓰도록 이끌기 위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용자와의 디지털 접점을 늘리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일상에 필요했던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일상 전반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용자의 취향과 요구에 맞게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5년 내 700만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 7월 출시한 구독 플랫폼 ‘유독’을 활용하고 ‘루틴(일상 습관) 서비스’를 더한다. 분야별 전문가가 지출·운동·영양제 섭취 등 루틴을 추천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도 내놓는다.
LG유플러스의 기존 강점인 아이돌·스포츠 콘텐츠와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망라한 놀이 플랫폼 ‘OTT TV’도 출시한다. 여러 포맷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이용자의 여가 시간을 꽉 잡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아이돌 등 팬덤형 플랫폼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유명 영유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바탕으로 둔 모바일 서비스로 만든다. 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교보재 상품, 선생님 등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들 플랫폼에 웹 3.0 방식 보상 체계를 적용한다. 웹 3.0은 이용자가 플랫폼 생태계에 기여한 만큼 플랫폼에서 나온 이익을 나눠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구조다.
황 사장은 이날 “5년 뒤인 2027년까지 LG유플러스의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 가치는 1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비통신 매출 비중과 기업가치 모두 각각 작년에 비해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