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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건설·금융업을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15일 CNBC 등에 따르면 인도 BSE센섹스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14.06% 상승했다. 이 기간 S&P500 지수가 2.81% 상승, MSCI 신흥국 지수는 3.05%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타 국가 대비 증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도 주식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올해 상반기 혼조세를 보였으나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 ‘붐’이 이어지면서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의 높은 투자 수익률이 임금 상승과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더 많은 투자를 불러오는 선순환을 만들었다”며 “투자 설비 붐이 인도 증시 투자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주목할 종목으로 인도 최대 건설업체인 ‘라센&투브로’를 꼽았다. 이 업체의 주가는 7월 이후 24.2% 상승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붐이 이어지면서 올해 매출도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은행과 인디아스테이트은행도 주목할 기업으로 꼽았다. 설비 투자로 기업들의 자금 대출이 늘면서 인도 은행주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ICICI은행과 인디아스테이트은행의 주가는 7월 이후 각각 30.4%, 22.4% 상승했다.
기리시 아치히팔리아(Girish Achhipalia)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설비투자 증가가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유동성이 충분한 대형 은행들의 매출 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ICICI와 인디아스테이트은행이 우리가 꼽은 가장 최선호주”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