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생리통 환자 절반이 15~24세…치료에 적극적"

입력 2022-09-14 16:15
수정 2022-09-14 16:21
월경통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에는 문제가 없으나 월경 자체가 원인으로 전 세계 가임기 여성의 절반에게 나타날 만큼 흔하다.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며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이 원인이 된다. 박진훈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원발성 월경통 환자의 특성과 의료 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 8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0년 1월~2018년 12월 원발성 월경통을 진단받고 의료 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환자 4만1139명을 대상으로 삼았다.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환자 수는 2010년 4060명에서 2018년 6307명으로 55.34% 증가했고, 총비용은 115.93% 늘었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수가 증가했으며 한의과와 의과 모두 이용하는 환자도 15~24세 연령층이 54.56%로 비중이 가장 컸다. 15~24세 환자는 같은 기간 1715명에서 3429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부인과 질환 치료를 기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인식이 개선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9년간 의료 서비스 제공 건수를 분석해 보니 치료(44.39%), 진찰(36.7%), 검사(10.88%) 순이었다. 한의과는 치료가 72.41%로 질환의 실질 치료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진찰이 24.14%였다. 반면 의과의 경우 진찰(47.89%)과 검사(20.57%) 비중이 컸다. 비용 측면에서 한의과는 치료비 비중이 55.86%였고 의과는 진찰료가 69.74%로 가장 많이 지출됐다.

연구를 주도한 박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원발성 월경통에 대해 한의과와 의과로 구분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최초 논문”이라며 “9년간 의료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보건 분야 전문가들에게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범사업 및 정책 의사 결정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