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북' 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압도적인 출하량으로 1위를 수성했다. 두께가 얇고 가벼운 초경량 노트북은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제품 두께 기준 18㎜(밀리미터) 미만 노트북을 50만2963대 출하해 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일반 제품과 컨버터블 제품(디스플레이를 젖혀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노트북)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2위는 LG전자(39만462대), 3위는 대만 에이수스(33만4031대)로 집계됐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두께가 18㎜ 미만인 초경량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IDC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두께가 18㎜ 미만 초경량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8%에서 올 상반기 42%까지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 시리즈를 앞세워 초경량 노트북 시장 1위를 수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초경량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가 판매량 확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프리미엄 노트북 신제품인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는 S펜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2 프로 360'과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북2 프로'로 구성된다. 외장 그래픽 카드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이 11㎜대로 얇다. 특히 갤럭시 북2 프로 13.3형 모델은 11.2㎜ 두께에 무게는 870g에 불과하다.
다만 컨버터블 노트북을 제외한 일반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선 LG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IDC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두께가 18㎜ 미만 노트북(컨버터블 제품 제외) 시장에서 36만8771대를 출하해 1위를 거뒀다.
LG전자의 대표 노트북 라인업인 LG 그램의 경우 전 모델의 두께가 18㎜ 이하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360도 회전되는 컨버터블 노트북을 수년 전부터 꾸준히 출시해 왔지만,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LG 그램 360 제품을 내놨다. 이 시장 2위는 삼성전자(30만890대), 3위는 애플(18만9003대)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경량 노트북 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을 포함하는 전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국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33.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에이수스(22.7%)는 LG전자(16.2%)를 밀어내고 국내 전체 노트북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