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는데…국내기업 부채비율 6년 만에 최고

입력 2022-09-14 17:40
수정 2022-09-15 02:06
국내 기업의 지난 2분기 부채비율이 평균 91%에 달하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금리가 뛰는데 부채비율마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 2만1042곳 중 314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채비율이 평균 91.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88.1%)보다 확대된 것으로, 2016년 3분기(91.8%) 후 최고치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외상 매입 등 영업 부채가 많이 늘어나 부채가 더 큰 폭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정비업체 외에 일반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 폭이 축소되고, 전기가스업도 연료비와 전기가스 구입비가 늘어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고 했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도 늘어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전분기(23.9%)보다 소폭 오른 24.5%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3.0%로 전분기(20.1%)보다 증가율이 커졌다. 중소기업도 1분기(7.5%)보다 증가한 10.2%였다. 김 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업종 매출이 늘어났고, 자동차 업종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나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운송장비 업종 매출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매출이 큰 폭 늘었다”고 말했다.

수익성은 다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은 7.1%로, 지난해 2분기(7.4%)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세전 순이익률은 이 기간 1.0%포인트 낮아진 7.2%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