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진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 별세

입력 2022-09-13 18:14
수정 2022-09-14 00:23
현대 사진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이 별세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향년 96세.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터의 클라인 회고전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클라인은 분주하면서도 폭력적인 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으로 유명하다. 거리에서 시민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즐겨 찍었고 패션 사진에도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처음으로 패션 사진을 스튜디오 밖에서 찍는 등 거리와 패션 사진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는다. 한 젊은이가 얼굴을 찌푸린 채 총구 끝을 카메라에 바짝 들이대는 모습을 포착한 ‘권총(GUN) 1’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그는 1956년 고향인 뉴욕의 거리 풍경을 찍은 <인생은 즐겁고, 뉴욕에서의 삶도 좋아라>라는 제목의 사진첩을 파리에서 출간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 사진첩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눈에 띄었고, 그는 ‘카비리아의 밤’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