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아메리칸대 교수(사진)가 1909년 창립된 미국종교학회(AAR) 차기회장에 오른다. 종교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인 AAR은 80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매년 11월 학회를 열고 학술지도 발간한다.
박 교수는 지난해 이 학회 부회장으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부회장은 자동으로 차기회장으로 1년, 회장으로 1년을 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부터는 차기회장, 내년 11월부터는 회장 직무를 수행한다.
그는 “이 학회에서 동아시아계 종교학자가 회장에 오르는 것은 113년 역사상 최초”라며 “학회 주류가 기독교 신학자들인데, 아시아계 여성 불교학자가 차기 회장에 선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세대 영문과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1998년 뉴욕대에서 석사,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에서 박사(비교철학) 학위를 받았다. 아메리칸대 철학·종교학과 교수 및 학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불교와 탈근대성: 선, 화엄, 그리고 불교적 탈근대적 윤리학의 가능성> <한국 근대 불교의 형성자들> <여성과 불교 철학> 등의 저서를 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