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은 월드클래스 수준의 기술력을 갖춰야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성승용 샤페론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궁극적으로 염증 질환 치료제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샤페론은 항염증 치료제와 나노보디 항체 치료제를 두 축으로 삼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오는 10월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아토피 치료제 누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치료제 누세핀,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 등이 핵심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이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나노보디 항체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샤페론은 서울대 학내 벤처로 출발했다. 면역생물학계 권위자이자 서울대 의대 교수인 성 대표가 2004년 ‘네이처 리뷰 이뮤놀로지’에 게재한 논문이 이론적 토대가 됐다. 성 대표는 “손상된 체내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하는 이물질로 인해 염증이 생긴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며 “이를 토대로 염증의 시작과 악화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염증복합체(GPCR19)를 발견해 이를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동안 항염증 치료제로 스테로이드가 주로 사용돼 왔는데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스테로이드를 완벽히 대체할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성 대표의 장기적 목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