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출근길 시민 볼모" vs 전장연 "혐오와 차별 선동"

입력 2022-09-13 16:33
수정 2022-09-13 16:34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출근하는 시민을 볼모로 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장연은 성명을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에게 극심한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려면 전장연의 요구사항이 장애인 이동권에만 맞춰져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전장연은 지하철을 점거하고 출근하는 시민을 볼모로 삼아 장애인 이동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탈시설을 외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탈시설 문제는 장애인 단체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전장연이 탈시설 문제의 주도권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전장연은 탈시설과 관련된 범죄 혐의에 연루돼 있고 시위를 주도하는 박경석 대표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사 딸린 전용차로 다니는 정치인들이 치열한 토론이나 신중한 협상도 없이 '좋은 게 좋은 거지'로 전장연에게 생색내는 동안 피해의 독박은 국민이 쓰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추석 연휴 전날인 8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만나 합리적인 대책 마련을 약속한 데 대한 비판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전장연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장연에 대해 거짓말과 유언비어로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지 말라"며 "사실과 진실 앞에 반성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지독한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세 치 혀로 거짓을 선동하기보다 정치인으로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욱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