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인원 중 절반 이상이 19~34세 이하 청년이었으며, 이 중의 절반 이상은 자기계발 보다는 '취업'이 목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직,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데 유리한 자격증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공단이 청년의 날(9.17)을 맞아 지난해 국가기술자격 검정형 필기시험 접수인원 226만9550명 전수조사 결과, 19세에서 34세 사이 청년층 접수자는 115만7548명으로 51%를 차지했다. 이들 중 취업 목적으로 응시했다는 응답자가 51.7%로 압도적이었다. ‘자기개발’이 21.8%, ‘업무수행능력향상’이 9.0%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청년·장년 불문, '지게차 운전기능사'가 1위청년 남성의 경우 전기, 산업안전, 지게차 운전 등 ‘면허형’ 자격에, 여성은 정보처리, 사무자동화 등 ‘사무직’ 분야와 제과·제빵, 미용 등 ‘창업’ 가능 종목에 주로 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능사 분야에서는 남자의 경우 지게차 운전기능사, 전기기능사, 굴착기 운전기능사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미용사(피부) 순이었다.
지게차운전기능사는4만7000여명이 응시해 조사 대상 자격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지난 2월 공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게차운전기능사는 50세 이상 남성들 사이에서도 가장 많이 응시한 자격증이었다.
○공기업 채용 유리한 사회조사분석사, 남녀 불문 1위기사와 서비스 등급에서는 주로 공무원 시험, 공사 및 공기업 취업에 도움을 되는 자격증이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분야에서는 사회조사분석사 2급이 남녀를 불문하고 1위를 차지했다. 사회조사분석사는 각종 단체에서 요구하는 시장 및 여론조사 등 사회조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며, 그 결과를 통계처리하는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최근 기업의 데이터나 통계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기업, 공단 취업시 가산점을 주는 곳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격증이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근로복지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대 병원 등 공기업에서 채용 가산점을 주며, 통계직 공무원 시험에서는 3~5% 가산점이 부여된다.
2위도 남녀가 똑같이 직업상담사였다. 2018년 대폭 정원이 늘어난 고용노동직 일반행정 직렬 공채 시험에서 7급 3%, 9급 5% 가산점이 주어지는 자격증이다. 그 밖에 '직업상담 직렬'에서도 5% 가산점이 주어져 해당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사실상 필수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 대학들에서 직업상담사 채용이 늘어나면서 취업에도 유리하다. 남성보다는 상담직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기기사, 남성 청년 사이에서 최고 인기기사 분야에서는 각종 기업 공채나 공무원 시험 등에서 가산점을 받는 데 필요한 자격증으로 잘 알려진 정보처리기사가 남성 2위, 여성 1위를 차지했다.
남성 청년 사이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기사 자격은 전기기사였다. 전기기사 역시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공사 등에서 채용 우대를 받는 자격증이며, 6급 이하 기술직 공무원 채용에서도 5% 가산점이 주어진다. 그 밖에 각종 시설관리 업체 등에서 수요가 계속돼 채용에 유리한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도 6800여명이나 응시해 남녀 통틀어 6만명이 넘게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격을 취득하는 청년세대가 과반수 이상"이라며 "자격 내용의 현장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직업상담사는 "자기계발이나 자격증 취득 자체 보다는 '안정적인 직장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이 인기"라며 "취득이 상대적으로 쉬워 기회비용이 적고, 업역을 크게 가리지 않고 선호되는 범용 자격증이 인기를 끄는 점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