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직격 "특권 얼마길래 수사조차 안 받나"

입력 2022-09-13 08:32
수정 2022-09-13 09:56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수사 대상으로 적시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너무나 많은 사안이 쌓이고 쌓여서 도저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특검까지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지난 12일 밤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검찰에서 제대로 된 소환 조사 등등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는 안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해선 소환조사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해서 불소추 특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데 그분은 도대체 특권을 얼마나 갖고 있길래 모든 사람들이 다 공평하게 받는 수사조차도 받지 않고 있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대통령 위에 상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에 올라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모의 글에서 오타가 발견된 것을 두고선 "다른 오타도 아니고, 국격이란 것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도 않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단순히 윤 대통령의 얼굴에만 먹칠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격에 먹칠이 되는 것"이라며 "어떻게 그런 사고가 있을 수 있느냐"고 했다.

고 의원은 대통령실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언급하면서 "내용과 본질이 하나도 안 바뀌었는데 이름만 바뀐다고 그게 무슨 소용이냐"며 "이게 '돌려막기'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김 여사의 관련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지난 7일 발의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공세가 아닌 범죄에 대한 공정한 수사에 대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해선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특수부와 금융감독원까지 동원해 2년 6개월이나 수사하고도 기소조차 못 했다"며 "특검이 얼마나 무리수인지 민주당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검찰 출석 요구조차 응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정당에서 특검을 운운하는 모습이 기괴할 따름"이라며 "주당은 당 전체가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경호실'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사법 영역마저 당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 레이스로 타락시키고 말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