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멕시코의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공장 등도 방문해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12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9~10일엔 케레타로 가전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등 연휴 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만나거나 해외 사업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이 케레타로 가전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레타로 공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과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레타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멕시코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직원들을 위로하면서 멕시코 현지에 있는 ‘워킹맘’들의 고충에 대해서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 대영전자도 찾았다.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8일에는 멕시코 하만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본 설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