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선정됐다.
PGA 투어는 11일(한국시간) "올해의 선수 투표 결과 전체 투표수의 89%가 셰플러를 뽑았다"고 발표했다. PGA 투어 올해의 선수는 투어가 정한 후보를 대상으로 올해 정규 대회에 15차례 이상 출전한 선수들이 투표를 진행한다. 올해는 셰플러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후보로 올라왔다.
셰플러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거뒀다. 이전까지 '무관의 강자'였던 그는 2월 피닉스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섰다. 이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에서 우승했고 4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까지 휩쓸며 확고한 세계랭킹 1위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수상으로 셰플러는 PGA투어 사상 최초로 정규 투어와 2부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 신인상을 모두 받은 선수가 됐다. 그는 2019년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올해의 선수가 됐고, 2020년 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또 휴스턴오픈, 찰스 슈와브 챌린지, US오픈,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1년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상금은 1404만6910 달러(약 194억2000만원)를 벌어 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4·2015 시즌 조던 스피스(미국)의 1203만465 달러였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에서 따낸 페덱스컵 보너스 575만 달러와 정규 대회 페덱스컵 1위 보너스 100만 달러 등을 더하면 그의 이번 시즌 총 수입(상금과 보너스)은 2479만6910달러(약 343억원) 정도로 늘어난다. 다만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챔피언 자리를 매킬로이에 내주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함께 진행된 신인상 투표 결과는 추후 발표된다. 신인상 후보는 김주형(20)과 캐머런 영, 사히스 시갈라(이상 미국) 등 세 명이다. 김주형이 신인상을 받으면 2019년 임성재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국 선수가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