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남편'과 경쟁했던 나경원 "모멸감 느꼈다" 고백

입력 2022-09-10 12:48
수정 2022-09-10 12:50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 심은하의 남편인 지상욱 전 의원과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을 때를 상기하며 "모멸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나 전 의원은 9일 공개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구에서 조직강화특위가 열려서 신청서를 낸 적 있는데, 그 당시 신청서를 냈던 다른 후보(지 전 의원) 부인이 연예인(심은하)이었다"며 "그 연예인이랑 저를 비교하면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냐고 논의했다더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여성 정치인에 대해 능력으로 보지 않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여성이) 10배쯤 능력이 좋으면 인정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당구선수 차유람의 남편인 이지성 작가의 국민의힘 연찬회 강연 발언 논란을 끌어왔다.

나 전 의원은 "이 작가가 나쁜 의도로 하지 않았다는 걸 짐작하지만, 어떻게 보면 본인의 부인에 대해서도 능력을 폄훼한 것"이라며 "당구도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굉장한 집념과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데, 차유람은 정치인으로서도 탤런트(재능)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작가가) 정치인으로서 그런 자질을 강조하는 게 좋았을 거로 생각하는데 외모로만 평가하는 것은 참"이라며 "우리 사회에 아주 고질적인 거다. 어떻게 보면 모든 영역에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20년간 정치를 하면서 별별 험한 일도 많이 당했고, 여성 정치인에 대해선 정치 능력을 자꾸 폄훼하려는 부분이 있지만,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정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2014년 심은하의 남편인 지 전 의원과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