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 따다가 날벼락"…열기구 타고 320㎞ 날아간 男, 이틀만에 구조

입력 2022-09-09 20:39
수정 2022-09-09 22:06


중국에서 수소 풍선을 타고 잣을 따던 남성이 하늘로 날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4일 오전 8시께 동료와 함께 수소 열기구를 타고 잣을 채취하던 40대 남성 A씨에게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CCTV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열기구를 타고 열매를 수확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시 A씨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시의 한 산림공원에서 높이는 20~30m 정도의 잣나무에서 잣을 채취했고, 열기구를 묶어둔 밧줄이 풀리면서 A씨와 동료가 열기구째로 바람에 날아가기 시작했다.

함께 작업하던 동료는 곧장 땅으로 뛰어내려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지만, A씨는 내리지 못해 바람에 실려 하늘로 떠올랐다.

A씨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지만, 산간 지역인 탓에 다음 날 아침에 돼서야 경찰과 연락이 닿았고, 경찰은 곧바로 위치 추적 기능을 이용해 열기구를 쫓았다.

경찰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풍선에서 천천히 바람을 뺄 것을 지시했고, 마침내 열기구가 착륙한 곳은 A씨가 처음 잣을 따던 장소에서 320㎞나 떨어진 러시아 국경 인근이었다.

이후에도 A씨는 곧바로 구조되지 못했다. 구조대원 500명 이상이 투입돼 수색에 나섰고, 결국 사고 이틀 뒤인 6일 저녁에서야 구조됐다.

한편, A씨는 착륙 당시 숲으로 떨어지면서 허리를 다쳤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