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에 자산운용사 실적 쪼그라들어…2분기 당기순익 72% 급감

입력 2022-09-08 10:06
수정 2022-09-08 10:14

올해 2분기 국내에서 활동하는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로 인해 증권투자 손실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80곳이 올해 2분기에 거둔 당기 순이익은 170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6074억원)보다 4373억원(72%)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1912억원(52.9%)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실적 감소는 증권투자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증권투자 손실은 1178억원에 달했다. 전 분기까지만해도 증권투자에서 641억원의 이익을 보고 있었지만 증시 변동성 증가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2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801억원으로 전 분기(9855억원) 대비 946억원 증가했다.

증권투자 손실이 불어나면서 실이 불어나면서 자산운용사 가운데 적자회사 비율도 큰 폭으로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80곳 중 146곳만이 흑자를 냈고, 234곳은 적자를 기록했다.6월 말 기준 적자회사 비율이 61.6%로 지난 3월 말(32.5%)보다 29.1%포인트 높아졌다. 자산운용사들의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로 전분기(12.5%) 대비 6.8%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24.0%) 대비 18.3%포인트 줄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역시 줄었다.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362조2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조4000억원 줄었다. 공모펀드는 같은 기간 299조6000억원에서 280조8000억원으로 18조8000억원 줄어든 반면 사모펀드는 519조9000억원에서 537조5000억원으로 17조6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수익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 등에 대비해서 취약 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