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노후한 서울 영등포 쪽방촌이 오는 2026년 신혼부부·청년층을 위한 도심 내 주택으로 탈바꿈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지구 사업 시행을 위한 지구계획이 승인·고시되면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발표했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공공 주도 최초의 쪽방촌 정비사업이다. 열악한 쪽방 거주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쪽방 거주자, 신혼부부, 청년층에게 서울 도심 역세권 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LH, 서울 영등포구,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동사업 시행자로 사업을 추진한다.
2020년 7월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 주민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난 8월 보상 공고가 실시됐다. 이번 지구계획 승인·고시를 통해 사업 착수를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거주자를 위한 임대주택 370가구,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 91가구, 공공분양주택 182가구, 민간분양주택 139가구 등 782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LH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을 활용했다. 쪽방 거주자 140여명은 임대주택 건설 기간 중 지구 내·외에 마련된 임시 이주공간에 거주하고, 임대주택 건설이 완료되면 공공임대주택으로 입주하게 된다. 주민들의 안정적인 이주를 돕기 위해 철거와 착공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주민대책위원회, LH, SH, 영등포구가 참여하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토지소유자를 위한 대토용지, 건축물 소유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을 지구계획에 반영했다. 주민보상 방안을 합리적으로 마련해 원주민들의 재정착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다.
LH는 돌봄시설 등을 반영한 건축계획 수립을 위해 올해 말에 임대주택 건축설계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 조성공사와 주택건설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6년 말 임대주택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동선 LH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은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통해 열악한 쪽방촌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돌봄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을 갖춘 주택을 공급해 쪽방 거주자 뿐만 아니라 토지 등 소유자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