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이 낳은 산업트렌드…글로벌화·無人화·고급화

입력 2022-09-08 17:07
수정 2022-09-09 00:45
현대자동차는 지난 2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454대를 판매해 90%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많지 않지만 올해 처음 전기차 시장이 열린 것을 감안하면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결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완성차 공장을 세우고, 현지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기 시작한 데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구 감소로 내수시장이 쪼그라들면서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인구가 많고 수요도 증가하는 지역으로 직접 들어가 ‘리저널(지역)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인구 감소 시대 산업현장에 나타나는 또 다른 트렌드는 ‘무인(無人)화’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구인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00% 자동화 공정’을 구축한 삼성전자 경기 평택캠퍼스는 518m에 이르는 라인을 관리하는 직원이 3~5명에 불과하다.

인구 절벽은 소비 트렌드도 변화시키고 있다. 바로 ‘고급화’ 추세다. 저출산에 따라 아동은 줄고 있지만 명품 아동복 시장은 오히려 활황이다.

김일규/하수정/배성수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