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류근 씨는 8일 "태풍 힌남노로 피해 보신 분도 많고 사상자까지 발생했다"면서 "이번 태풍을 두고 '쥐새끼 한 마리가 쪼르르 지나간 것 같다'고 한 제 말은 잘못됐다"며 사과했다.
류 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글의 취지와 다르게 기사가 났다고 기자에게 당한 것을 억울해하고 있을 일만은 아니다. 제가 포스팅한 후 대여섯 시간 후에 포항 실종자 뉴스가 떴다고 변명할 일도 아니다"라며 "사과하는 순간 조국 전 장관처럼 더 짓밟히는 사회라는 것 잘 알고 있지만 태풍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애통하고 비통하다. 진심으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수해로 고통받는 분들께도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며 조속한 복구를 기원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앞서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덕분에 대비를 철저히 했으니 된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왠지 좀 속은 느낌이다"라며 "쥐새끼 한 마리 쪼르르 지나간 느낌"이라고 했다 뭇매를 맞았다.
해당 발언이 기사화되자 "사람 악마 만드는 거 순식간이다"라며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 자들 비판했더니 마치 내가 사람이 숨진 것조차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놈으로 짓밟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