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권익위원장은 감사원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 현장 감사를 재연장 결정에 "명분 없는 직권남용이다"라고 반발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주간에 걸친 전방위적 감사 과정에 당초 목표로 했던 위원장의 위법 사유가 확인되지 않자 직원에 대한 별건 감사를 이유로 감사 기간을 두 번째로 연장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감사에 이미 성실히 협조한 직원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감사 기간을 연장한 것은 직원을 매개로 위원장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해당 직원은 감사원 특별조사국의 강압적 조사로 인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병가를 낸 것"이라고 항변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권익위에 대한 특별 감사를 한 차례 연장한 후 지난주 실지감사를 종료했지만,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실지감사를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7일 밝혔다.
감사원 측은 권익위의 주요 관련자가 연가 및 병가를 내면서 10일 이상 감사를 지연시키는 등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고생하는 직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임기를 계속 이어 나갈지를 묻는 말에는 "가장 쉬운 길은 그만두는 길이겠지만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이겨내며 임기를 지켜내겠다"고 답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목한 '주요 관련자'인 직원 A 씨는 전 위원장과 관련한 혐의뿐만 아니라 개인 비위로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장 교통편을 예매하고 영수증을 제출해 보전받고 다시 표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수백여 차례의 걸쳐 출장비를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A 씨는 "증빙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병가를 내고 감사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