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8일 15: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엘리베이터 스크린 광고 전문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최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연말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광고 대행사 포커스 미디어가 모회사다. 포커스 미디어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선강퉁 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이다.
포커스미디어는 2017년 6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포커스미디어코리아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중국 본사가 56%, 창업자인 윤제현 대표이사가 24%, LG유플러스가 20%의 지분을 투자했다. 2019년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신영증권PE의 성장지원펀드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받은 이후 성장 궤도에 올랐다. 지난 3월 기준 최대 주주는 포커스미디어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지분율 50.4%)이며 윤 대표(21.6%), 우리신영그로쓰캡사모투자(19.0%), LG유플러스(9.0%) 등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최근 4년간 매출이 약 6배 증가했다. 설립 이듬해인 2018년 매출은 11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57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4억원, 당기순익은 77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이익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 대형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 5800여곳에 스크린 광고를 확대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국내에 설치해 운영 중인 엘리베이터TV는 7만9000대로 디지털 옥외 광고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로 압도적인 지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자체 제작 광고와 고객사와 장기 계약으로 수익성도 높다. 영업이익률은 20%에 이른다. 엘리베이터TV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활용한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특히 아파트 주민을 타깃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광고에 강점을 갖고 있다. 마켓컬리, 쿠팡, 세탁 및 청소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이 주 고객사다. 최근 TV, 라디오 등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이 약화한 가운데 엘리베이터는 아파트 주민들이 매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독립적인 공간이어서 광고 효과도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유튜브, SNS와 달리 주민들이 이동하는 특정 시간과 지역, 상황, 소득 수준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회사는 최근 아파트뿐만 아니라 업무용 오피스 빌딩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엘리베이터TV는 광고 외에도 동네 상권 정보와 공공기관 정보, 아파트 공지사항 게시판 등으로도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된 광고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고 전국 지역 거점을 갖춘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