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우진이 넷플릭스 '수리남'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가 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윤종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이 참석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날 조우진은 독특한 캐스팅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돈' 기술 시사가 끝나고 뒤풀이 장소에서 윤종빈 감독님이 아직 대본이 안 나온 상태인데, 자기가 연출하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떤 캐릭터든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더니 바로 사인을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술이 많이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 진심으로 말씀하시길래 나도 바로 사인하고 찢어서 나눠 가졌다. 난 또 그걸 액자에 끼워 보관하고 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윤 감독은 "그때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사실 그 계약기법은 황정민 선배님한테 배운 거다. '신세계'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뒤풀이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서 꼭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니 바로 계약하자면서 5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사인하시더라. 그걸 나눠 가졌다. 돈도 많이 안 들고 굉장히 괜찮은 계약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러더니 이내 "조우진의 연기를 좋아했다. 어떤 역할을 해도 그 캐릭터처럼 표현해내는 걸 보고 잘 소화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안했다"고 밝혔다.
'수리남'은 오는 9일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