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현재 세계 10위권의 3PL(제3자물류) 업체들과 입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1물류단지(1,2단계)에 입주해 있는 세계 순위 15위(2020년 기준)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3PL 분야 글로벌 순위 10위권 기업이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입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PL은 특정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제3의 물류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유명 3PL 업체는 DHL 서플라이 체인, 닛폰 익스프레스, DB쉥커 등이 있다.
항공물류단지 구축은 인천공항공사의 대표적인 역점 사업이다. 지난해 327만 3000톤의 국제화물을 처리하며 국제선 화물처리 세계 2위에 올라서는 등 물류 환경도 좋은 편이다. 세계 3대(홍콩 책랍콕, 인천,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항공화물 성장세를 보인다.
인천공항 국제화물 물동량은 2001년 개항 후 연평균 3.6%씩 성장했다. 지난 2004년 연간 200만 톤, 2021년에 연간 300만 톤을 돌파했다. 지난해 정기편 기준 85개 화물 노선을 보유해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공급력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주당 446회 기록했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국제물류 거점화를 위해 주요 환적 노선(아시아↔인천↔북미)을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 공급망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공항 인근 화물터미널 개발 완료 면적은 약 31만㎡다. 스마트 화물터미널 예정 부지를 제외한 잔여 부지 약 11만㎡에 대해 기반 시설과 주차장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전자상거래,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등 성장화물 수요증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공항에 근접해 육상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임차료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이면 3년 동안 토지임대료 50% 감면, 3000만 달러 이상이면 7년 동안 100% 감면된다.
공사는 오는 2025년 약 20여 개의 물류기업이 입주하게 되면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원, 고용유발효과 12만 명을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제2물류단지는 운서동에 32만㎡ 부지에 지난해 8월 조성됐다. 현재 해외 물류기업은 물론 바이오·콜드체인 글로벌 화주 기업들이나 현재 제1 물류단지 내 자체 창고를 보유하지 않은 글로벌 포워더(운송취급인) 등도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