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일본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대미 자동차 수출액 1위 국가에 올랐다. 멕시코가 공급망 위험을 줄이는 최적지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경제전문매체 엘에코노미스타에 따르면 올 1~6월 멕시코 자동차 업계의 미국 수출액은 170억2400만달러(약 23조36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과 거래하는 국가 중 가장 높은 규모다. 엘에코노미스타는 "멕시코가 대미 자동차 수출에서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2018년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던 일본은 2위로 내려왔다. 올 상반기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5억1800만달러였다. 이어 △3위 캐나다(136억4400만달러) △4위 한국(96억4100만달러) △5위 독일(86억25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멕시코가 세계 물류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 속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정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공급망 위기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멕시코가 새롭게 떠올랐다는 의미다. 알레한드로 에르난데스 멕시코경영자총협회(IMEF) 회장은 “공급망 붕괴로 배송에 문제가 발송하면서 멕시코 업체들에 기회가 생겼다”며 “중소기업들까지 (외국) 업체들의 자리를 잘 꿰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자동차 업계는 이번 성과가 2020년 7월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후 2년 만에 달성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USMCA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후속 협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체결했다. 엘에코노미스타는 “(멕시코가) 각종 제조업 관련 필수 생산 공장 이전을 위한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