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면역항암제 Q702·키트루다 병용 국내 1b·2상 승인

입력 2022-09-06 14:00
수정 2022-09-06 14:01
큐리언트는 면역항암제 'Q702'와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2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같은 임상계획을 제출했다. 큐리언트와 미국 머크(MSD)는 공동 임상팀을 구성해 임상계획을 수립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1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0여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해 왔던 큐리언트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임상이다. 한국에서의 대상 환자 모집이 미국보다 용이해 임상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큐리언트는 이번 임상을 통해 그동안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이 좋지 않았던 소화기계 암 등에서의 효능을 확인하게 된다. Q702는 기존 면역항암제 처방 후 재발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임상에서 키트루다와 병용에 대한 효과를 확인한 만큼, 향후 진행될 임상에서도 동일한 항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Q702는 종양미세환경 내에서의 면역 활성화에 관여하는 세 가지 표적(Axl, Mer, CSF1R)을 동시에 저해하는 삼중저해 면역항암제다. Axl, Mer, CSF1R은 종양친화적인 종양미세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인자들이다. 이 3가지 인자는 면역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 M2 대식세포, 골수유래 면역 억제세포(MDSC)를 늘린다. 또 암의 상피·중배엽 전이(EMT)를 촉진해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CD8 T세포'의 활동을 어렵게 만든다.

Axl, Mer, CSF1R을 저해하게 되면 면역억제세포가 줄고, CD8 T세포가 증가한다고 했다. 암세포에서 항원제시 작용을 하는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1)의 발현 저하도 막을 수 있어, CD8 T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다. Q702는 자체로도 항암 효능이 있지만, 키트루다와 같은 'PD-1'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큐리언트는 현재 Q702 단독요법 미국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 용량증가 시험의 종료를 앞뒀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