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포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지역 건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건물은 물에 떠내려가는 듯한 모습이지만, 물이 불어나며 지반이 무너져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테라스와 수영장이 딸린 풀빌라 건물이다. 지난해 4월 운영을 시작해 숲과 수영장이 어우러진 가족펜션으로 인기를 얻고 있었다.
지역 주민 이모씨는 "건물과 하천 사이 거리가 50m 정도 됐다"며 "건물과 하천이 제법 떨어져 있었는데, 그만큼의 지반이 모두 쓸려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남구 오천읍 아파트와 주차장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일부 단지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는 긴급 방송에 주민들이 차량을 고지대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는 방송이 나왔는데 지상에 있는 차들도 침수로 움직이질 못했다"며 "새벽에야 겨우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남구 청림동, 북구 양학동 일대에서는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경북 포항 지역에서는 지난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 사이 시간당 최대 104.5㎜의 비가 쏟아졌다. 포항 남구 오천읍 재래시장과 이마트 포항점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 남구 오천읍에서 7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전 7시 57분께 오천읍 도로에서 급류에 휩쓸린 이 여성은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인근에서 발견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