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전력 케이블 원격 통합관리 플랫폼 개발…정전·화재 등 사전 감지, 경제 손실 줄여

입력 2022-09-06 16:08
수정 2022-09-06 16:09

LS전선은 최근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케이블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인 ‘아이체크(i-check)’를 출시했다. 대규모 상업시설, 산업단지, 빌딩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아이체크는 케이블에 부착한 IoT 센서를 통해 발열, 누전 등 이상 상태를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케이블 이상으로 인한 정전과 화재 등을 예방해준다. 관리자가 케이블 상태를 웹과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알림을 울린다. 광케이블 센서를 활용한 음향·진동 감지 시스템(DAS)도 갖췄다. 선로의 음향, 진동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섬세하게 감지해준다.

케이블을 원격으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부분 기업에선 케이블 이력 관리를 문서로 저장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했다. LS전선은 전력 설비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면 산업계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이 플랫폼을 개발했다. 첨단 전력 설비를 다루는 기업일수록 업무 효율 제고와 리스크 축소에 관심이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블 정보를 디지털화해 관리하도록 한 것도 아이체크의 특징이다. 전용 리더기나 모바일 기기로 QR코드를 입력하면 케이블의 제조, 유지 보수 이력과 잔여 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관리하던 케이블 관련 정보를 플랫폼 하나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이 제품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이다.

LS전선 관계자는 “대규모 정전과 화재 발생 시 경제적 손실과 인명 피해가 큰 데이터센터와 석유화학 공장, 병원,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도입 문의가 활발하다”며 “누전, 정전 등으로 인한 화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LS전선은 국내외 기업 10여 곳에 아이체크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통신서비스, 철강 분야 기업의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LS전선은 앞으로 하나의 센서에 여러 관리 기능을 더하는 방향으로 아이체크를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케이블 수명을 알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하는 게 목표다. 전기 안전 관련 기술의 사업화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LS전선은 지난달 31일 추석을 앞두고 진행한 ‘전통시장 전기 안전점검’ 활동에서도 아이체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LS전선 직원들은 이날 전남 광주 양동복개상가, 서울 이태원시장, 경북 구미 등 사업장 인근 전통시장을 다니며 아이체크를 무료 공급하고 안전관리를 도왔다.

회사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전기 설비가 노후화한 데다 누전과 과부하, 과전류,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많다”며 “앞으로도 아이체크를 활용한 재능 기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디지털화와 사회 안전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