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쓰며 5일 1370원을 돌파했다. 달러 초강세에 ‘위안화 충격’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80전 오른 1371원4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2009년 4월 1일(1379원40전) 후 최고치다. 지난 1일 이후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며 3거래일 동안에만 33원80전 올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40전 오른 1365원으로 출발했다. 한때 1361원70전까지 내렸다가 이내 반등해 장중 137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20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대에 진입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0.48% 내린 달러당 6.93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수준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