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4.31명' 아프리카, 중국보다 인구 3배 늘어난다"

입력 2022-09-05 15:12
수정 2022-09-05 15:26

출산율 차이가 세계 인구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2070년에는 인도가 인구 17억명의 압도적인 1위 인구 대국이 된다. 아프리카는 인구 상위 20개국 중 9개를 차지하며 거대 시장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79억7000만명 수준인 세계 인구는 2070년 103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증가세가 가장 돋보이는 지역은 아프리카로, 올해 14억3000만명이었던 것이 2070년 32억1000만명으로 2.2배 늘어난다. 세계 인구 증가분의 76%를 차지한다.


2070년 인도의 인구는 16억9000만명으로 2위 중국(10억9000만명)을 6억명 가량 상회할 전망이다. 올해 기준 중국 인구가 14억2600만명, 인도가 14억1700만명으로 중국이 근소하게 앞섰던 것이 역전된 뒤 점점 격차가 커지는 것이다.

2070년 인도와 중국에 이은 세번째 인구 대국에는 4억6000만명의 나이지리아가 이름을 올린다. 아프리카는 10위 안에는 7위 콩고민주공화국(3억1000만명), 8위 에티오피아(2억6000만명)까지 3곳이, 20위 안에는 9곳이 들어간다. 21위 앙골라(1억명)까지 포함하면 인구 1억명 이상인 국가만 10곳에 달한다.

인구 지각변동의 주된 요인은 출산율 차이다. 아프리카의 합계 출산율은 2021년 4.31명으로 세계 평균의 2배에 이른다. 아프리카 58개국 중 91.4%인 53개국이 2070년까지 계속해서 인구가 증가한다. 인도도 아직 2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1970년대 6.09명에 달했던 합계출산율이 올해 1.18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아프리카 전체 인구를 합쳐 중국 인구와 비슷했지만 2070년이면 아프리카 인구가 3배 더 많아진다. 고령화율이 36.9%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과 달리 아프리카의 고령화율은 48년 뒤에도 8.3%에 불과하다. 인구 30억명의 거대 소비 시장이자 일할 청년들이 넘쳐나는 ‘젊은 대륙’이 되는 셈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